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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F/W 파리 패션위크 컬렉션 TOP 5

말년꾸꾸 2018. 1. 24. 12:56
이번 2018년 가을 겨울 런웨이를 장악한 남성 패션 컬렉션 중 베스트를 추리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고 하는데 특히 이번 시즌은 파리 패션위크가 에디터를 가장 곤란하게 했다고 합니다.
톰 브라운과 요지 야마모토 에르메스 크리스찬 다다 아크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키코 코스타디노브 사카이 디올과 준야 와타나베 그리고 헤론 프레스턴 등 혀가 꼬일 정도로 많은 디자이너에게 모두 상을 돌리고 싶었다고 하지만 간신히 패션계의 넘쳐나는 풍성함 속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추렸는데 킴 존스의 마지막 루이비통 컬렉션과 한층 차분해진 릭 오웬스와 존 갈리아노와 레이 가와쿠보 그리고 뎀나 즈바살리아의 컬렉션이 좋았다고 합니다.

-루이비통-
킴 존스의 마지막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은 브랜드를 향한 헌정이자 작별 인사로 7년 전 마크 제이콥스 덕에 브랜드에 합류할 수 있었다는 존스는 제이콥스의 2000년대 루이비통 황금시대를 마주했다고 하는데 화려한 프린트와 톡 튀는 형광 악센트와 금 은빛의 메탈릭 소재와 그리고 피날레를 장식한 올오버 모노그램 슈트가 그 증거라고 합니다.
거기에 존스만의 스포티즘을 삽입하여 꽃무늬 가죽 재킷과 비대칭 니트와 하이탑 등산 그리고 부츠 등에서 그의 영한 감성을 엿볼수 있었으며 하드 트렁크를 크로스보디백 브리프 케이스 백팩으로 해석한 센스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합니다. LV의 V-자를 손가락의 피스 사인으로 바꾼 그래픽 니트는 마치 작별인사로 잘 있어라는 위트 있는 메시지 같았다고 합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존 갈리아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아래 탄생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2018년 가을 겨울 컬렉션은 고전적인 남성복을 완전히 해체했고 스포츠 재킷과 케이블 니트 포멀 슈트 패딩 재킷 그리고 트렌치코트 등을 마르지엘라만의 색감과 소재로 재해석하여 뒤집어진 듯한 박음질 처리와 갈기갈기 찢긴 외관과 의도적으로 큼지막하게 혹은 헐렁하게 잡은 핏이 눈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언뜻 보면 자유분방지만 치밀한 테일러링을 적용했으며 병실 환자를 연상시키는 붕대 스타일링과 투명한 PVC 후드 그리고 고무로 제작한 니트가 가장 특이했었다고 합니다.
액세서리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타비 부츠를 시작으로 카우보이 부츠와 퍼퍼 슬리퍼 그리고 경비관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비브람 밑창 운동화의 데뷔까지 역시 마르지엘라다라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고 합니다.

-릭 오웬스-
릭 오웬스의 2018년 가을 겨울 시즌 영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코린토스의 왕 시시포스라고 하는데 죽지 않기 위해 신들에게 꾀를 부려 죄수의 화신으로 강등된 시시포스는 벌로 영원히 큰 돌을 가파른 언덕 위로 굴려 올려야 하는 비극의 주인공인데 그래서인지 오웬스의 이번 컬렉션은 평소 그에게서 볼 수 있는 엽기적인 연출이나 웃음기를 쏙 빼고 의도적으로 마무리하지 않은 실과 박음질과 털이 길다 못해 보풀처럼 마구 부풀어 오르는 울 코트에서 오웬스만이 가진 날 것의 감성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토가를 연상시키는 자유로운 드레이핑과 딱딱하고 기하학적인 커팅이 동시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컬렉션이고 아방가르드하고 다소 실험적인 제품보다도 간결한 슈트와 코트들이 릭 오웬스의 참된 마스터링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베트멍-
뎀나 즈바살리아는 베트멍의 2018년 가을 겨울 컬렉션을 통해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브랜드만의 공식을 찾았다고 하는데 그 어떤 조합도 베트멍이라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컬렉션으로서 플레이드와 핀스트라이프 꽃무늬 그리고 하운즈투스는 물론이고 각종 카무플라주 패턴을 한 자리에 모았다고 합니다.
타이거 카무플라주와 사막 카무플라주 그리고 해군 카무플라주누 그만큼 색감도 어지러울 정도로 알록달록하며 베트멍의 상징이 된 오버사이즈 핏과 여성스럽고 다소곳한 스카프 스타일링으로 즈바살리아가 표현하고자 하는 아이러니함을 볼수 있었고 과격한 아이라인과 구멍이 송송 뚫린 바지는 전형적인 반항아 감성으로 지드래곤이 즐겨 신을 법한 낙서 가득한 운동화와 VETEMENTS를 곳곳에 프린트한 올오버 로고 튜닉이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꼼데가르송 셔츠-
故 장 미셸 바스키아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꼼데가르송 옴므의 런웨이 모델로 섰었는데 그가 죽은 지 30년이 지난 오늘 레이 가와쿠보는 그를 헌정하는 라인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꼼데가르송 셔츠의 2018년 가을 겨울 컬렉션 중 여덟 피스에는 바스키아의 상징적인 작품들을 프린트했는데 특이하게도 계절에 맞지 않는 듯한 시원시원한 통의 반바지를 산뜻한 파스텔 색감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했고 어깨에 부착한 익살스러운 토끼와 곰돌이 귀와 여러 모양과 색깔의 컷아웃 모양 그리고 버클과 와이어 단추 등의 디테일은 가와쿠보가 그토록 좋아하는 장난감 모티브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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